박채원

이미지 없음

작가 노트

창밖을 보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화려한 도시가 밤을 비추고 있다. 그러다 문득 하늘은 안 보고 땅만 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하늘에 떠 있는 무수히 많은 별을 보며 밤을 보냈는데 이제는 차가운 도시가 만들어내는 빛을 보며 밤을 보낸다. 시간이 흐르고 도시가 발전된 만큼 별은 사라졌고 더 이상 그 옛날의 하늘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인간은 밝은 빛에 편리해진만큼 어둠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잃어버렸다. 무엇이 없어진지 모르는 채로 우리는 수긍하며 살아가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바뀐 삶은 우리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지만 자연이 주는 소중함이 사라지고 있다. 인간은 살면서 인위적인 것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밝은 빛이 그려진 도시가 아닌 아무것도 없는 검은 하늘을 보며 사라진 별들을 기억하길 바란다.

Profile.

ps. Gallery D960

어두운 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들을 넘겨줍니다. 그렇게 생각해 본 것이 바로 희미해져가는 밤하늘 속의 별입니다. 삶의 터전 속, 바쁜 삶의 끝자락에 여유를 갖고 밤하늘을 바라보고, 심지어 그 밤하늘에 있을 별들까지 보이는 밤이, 지금은 과연 누구에게 기억되고 있을까요? 컴컴한 하늘을 수놓던 별들은 그 아래의 건물들의 불빛으로 치환되고, 현대인들의 정서에도 아름다운 밤하늘보단 희뿌연 하늘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더 익숙해져갈 때에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그 여유는 대체 어떤 형태로 우리에게 다시 추억으로 남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