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화

꿈꾸는 섬

 송태화 작가의 작품에는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주관하는 음양의 기가 있고, 기복을 염원하는 다양한 신화적 동물들이 있고, 풍류의 정신적 소산물들인 물과 산, 정자, 소나무도 있다. 한 획 속의 여백을 채우고 있는 신화와 정념과 풍류의 소산물들은 서로 획 속에 엉켜서 하나의 섬을 이룬다.

 일찍이 일획이 만 획이 되고, 상고의 사방신과 민화의 갖은 동물들이 인간의 정념과 함께 살아 숨 쉬게 하고, 대지위에 구축된 산물들 속에 정신을 담아 세계관을 구현하고자 했던, 이런 태도들은 오롯이 현재 작가의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내용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그 내용은 일견 유토피아를 현 시대에 재현 하고자 하는 의지로도 읽혀지며 우리시대에 고갈되고 있는 정신적, 영적 감수성의 갈망을 자극하기도 한다. 혼돈된 화폭에 그 내용들을 펼치고 있는 작가는 결국에는 한 획에 억압 돼있는 이미지들로 떠도는 섬, 혹은 꿈꾸는 섬으로, 그렇게 몽환적으로 흐르게 그 내용을 담고 있다.
                                       글 - 작가 김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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