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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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흔적의 도자 Vessel.

인간의 수공(handiwork)에 의한 산물들은 오랜 시간 인간의 창조욕구를 수행하며 인류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왔다.
인간의 섬세한 손길의 반복과 수고, 물리적 행위와 시간이 응축된 사물은 따스한 감성을 가지며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선험적 자연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와 같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의 작업은 ‘나’와 ‘물질’이 만나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손에 의한 감각으로 흙의 물성을 즐기며, 반복적이고 의식적인 손길의 흔적으로 공예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자연물인 소재가 주는 물성을 거스르지 않고 손길의 흔적이 담긴 그릇으로 제작자와 재료, 사물의 쓰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수공(手工)의 가치와 그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한다.

Profile.

p.s. Gallery D960

바쁜 일상 속, 편의성만을 추구하는 주방에서 사실 예술을 찾아볼 여유는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획일화된 주방에 자연스러운 작품 하나가 들어선 느낌. 그릇이나 접시로 쓰이기도 하는 도자 예술작품의 경우, 너무 작품성에만 치중한 나머지 실용성이나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직접, 지금까지 써보니 심사영 작가님의 작품은 확실히 좋았다. 그릇과 접시 하나하나에서 작가님의 붓질이 느껴진다.

월간도예 4월호